마블리 마요미 마동석이 나온 '부산행'을 보고 왔습니다.
요즘 페이스북에 부산행 스포를 그대로 올리는 인간들이 있더군요..
저는 다행히도 영화 보고 나오면서 당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스포하는놈들 벌금을 몇백씩 먹어봐야 정신을 차리지 쯧..
저는 스포 없이 부산행 후기를 한번 써보겠습니다.
부산행은 이미 알려져있듯 좀비영화 입니다.
충청도의 한 지역 바이오 공장에서 어떤 물질이 새어나오게 되면서..
그 지역 생물들에게 이상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요..
돼지 키우는 아저씨가 차를 몰고 가다가 고라니를 로드킬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A~C! 하고 가는데..
쓰러졌던 고라니가 갑자기 기지개를 켜고 춤을 추더니 일어납니다.
얼라리.. 눈이 박제당한것 같이 허옇게 됐네요.
이렇게 무슨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나는구나... 하면서 시작합니다.
하늘을 보니 헬기에 사람들이 막 매달려 가는데 떨어지고 난리남
네티즌들은 이 원인모를 병의 감염경로가 무엇이냐며...
연애도 못하고보고 좀비한테 먹힐수 없다며 절규하는 모솔의 슬픔은 부산행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부산행을 보다 놀라웠던 장면 중 하나..
이 아이는 아들이 아니라 딸 입니다...
저는 당연히 아들인줄 알고 보다가 나중에 치마입고 나오는거 보고 놀랐습니다.
저에게는 부산행 최고의 반전.
"아빠는 맨날 다음이라고만 하고 또 거짓말 하잖아요.."
부산행 주인공 중 한명인 공유는 펀드매니저로 나옵니다.
매일매일 바쁜 일상속에서 아내는 떠나갔고.. 딸을 데리고 어머니와 함께 3가족이 살고 있는데요.. 아이 생일이라고 게임기 사왔더니.. 몇달전 어린이날에 사줬던 그 게임기와 똑같은것..
자신의 아이를 사랑하긴 하지만 일에 파묻혀서 가장 필요한 관심을 주지 못합니다.
아이는 엄마가 보고싶다며 부산을 가고 싶다고 하고...
아빠는 바쁜일만 끝나면 보내줄게.. 라며 다음을 기약하지만
이번 생일선물로 엄마 보러 부산행을 택하겠노라며 얼떨결에 큰 효도를 하게 됩니다.
혼자 보낼 수 없는 아빠 공유는 일을 하루 쉬고 딸과 함께 부산행 열차에 오릅니다.
부산행 열차 출발여~~
부산행 열차가 출발하고 나서 갑자기 열차밖에서 아저씨들이 프로레슬링 놀이를 하는군요.
하지정맥이 심한 여자분이 터덜터덜 걸어갑니다. 열차 안에서도 감염자가 발생..
부산행의 공포는 이렇게 시작이 됩니다.
김의성 이 아저씨는 여기서도 얄미운 사람으로 나옵니다.
생긴것만 이럴뿐 개념찬 아저씨 입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사람입니다. 학벌도 좋죠 ㄷㄷ 그리고 송강호를 영화계에 데뷔시켜준 사람으로 알려져있기도 한데 정확한건 모르겠군요..
우리나라 정치와 정치인들에게 따끔한 소리 잘하기로 유명하죠..
실제로는 좋은분으로 보입니다.
여튼 세상은 이렇게 난리가 나고...
대통령은 괜찮다며 안심하라며.. 리얼리티 쩌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딱 그렇잖아요.
사실 우리는 부산행이 아니라.. 외국행을 택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저는 부산행이 한국 좀비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외국 좀비영화에 비하면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 보이지만..
저는 첫술에 배부를 수 있나요.. 저는 부산행이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중간중간에 이렇게 갔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끝나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들지 않는 영화가 얼마나 되겠어요.
28일후, 월드워Z 처럼 매우 빠르고 공격적인 좀비들이 출연합니다.
부산행이 좀 더 재미있었던 이유는, 우리가 평소에 타고다니던 KTX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대전역, 동대구역 등 익숙한 공간이라 좀 더 현실성 있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우리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마동석 뺴고) 열차라는 좁고 제한된 공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힘을 합치기도 하고 갈등을 일으키기도 하는 모습은 부산행 영화 티켓값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이런 극한의 상황에서더도 우리의 학교, 직장과 다를 바 없이 나 혼자 살겠다고 이기심으로 똘똘 뭉치는 인간이 나오는가 하면.. 내가 다치고 죽어도 함께 살아야 한다는 인간미를 가진 사람도 등장합니다.
현실과 비슷해서 안타까웠던 것은 좋은 사람은 그 착한 마음 때문에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고.. 이기적인 인간은 착한사람보다는 낫다는것..
'부산행'은 칸영화제의 주 상영관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2천명의 관객들 앞에서 상영이 되었었는데 당시 분위기는 좋았다고 합니다.
정유미는 원래 연기를 잘하니 따로 평가할 것은 없습니다. 마동석 아내로 나오는데 둘의 캐릭터가 상당히 잘맞고 호흡도 좋습니다. 보면 볼수록 매력있는 여배우 같아요.
부산행에는 안소희(원더걸스 소희)가 나오는데.. 그동안 쉬면서 연기연습 많이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나름 선방은 했지만 배우들 사이에서 이질감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비중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눈에 거슬리는 정도는 아닙니다.
부산행 촬영 환경이 어랬군요 ㄷㄷ 컨테이너 잘라서 만든건가? 꽤나 리얼하게 잘 만들었네요!
부산행에서 좀 아쉬웠던 장면하나가 뭐였냐면.. 뒤로 갈수록 너무 신파극으로 가는게 아닌가 싶었던 분위기.. 재난영화의 그리고 한국영화의 클리셰.
그리고 중간중간 너무 개연성없이 흘러가는 부분이 옥의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대체 저 사람이 저상황에서 저렇게까지 해야하나???.. 저건 좀 오버다.. 싶은 부분이 있어요.
동석이형은 덩치만큼이나 굵직한 임팩트를 전달해줍니다. ㅋㅋ
마형 때문에 부산행이 좀 더 스펙타클해질 수 있었습니다.
부산행 개봉 전에는 좀비들이 마동석에게 맞기 싫어서 부산행 기차에 서로 탈려고 하는거 아니냐는 말도 있었죠 ㅋㅋ
최우식이라는 배우는 제가 잘 몰랐는데, 부산행에서 맡은 바 임무는 잘 해냈습니다.
소희는 근데 이제 뭐 해먹고 살아야하나.. 가수 할때만큼이나 배우쪽에서도 너무 어중간..
부산행 후기 결론을 내리자면!!
더운 여름에 친구나 가족들끼리 재미있게 볼만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평점은 10점 만점에 7점정도.
티켓값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것 입니다.
확실히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많은 영화이고, 가능성을 보여준 영화라는 점에서 점수를 높게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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