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원상사'가 공공의 적이 되고 있군요. 이쪽 분야에서는 꽤나 유명한 기업 입니다. 규모도 있구요. 그래서 아모레퍼시픽, 부광약품 등 유명한 치약제조 업체들이 미원상사에서 원료를 사다 썼을 테지요.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우리나라가 얼마나 안전문제에 있어서 허술하고 취약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인해서 CMIT/MIT 성분이 전국을 떠들썩 하게 했고, 식약처에서 일부 상품에 쓰지 말라고 규제까지 만들었으면 알아서 팔지 말았어야 했고, 원료를 구매해 제조하는 회사에서도 체크를 했어야 했는데..

 

국민을 개돼지로 취급하는 대한민국이라서 그런지... 큰 일이 생기거나, 시끄러워져야 뭔가가 바뀌는 것 같습니다.

 

 

 

 

미원상사는 생활제품에 들어가는 화학재료 납품 뿐만 아니라 전자재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리를 잡은 회사 입니다. 한국에서는 게면활성제 생산 기술 및 능력에서 1위라고.. 미원상사 회사소개에는 적혀있습니다.

 

'특히' 퍼스널케어용 계면활성제 쪽에서 최고라고 자랑하고 있는데.. 치약뿐만이 아니라 화장품 원료도 상당히 팔고있는 듯 한데.. 이렇게 국가 규제도 무시하고 돈벌고 있는 회사가 다른 제품에는 올바른 원료를 제공하고 있을까요?

 

 

 

미원상사의 'MICOLINS490'(소듈라우릴설페이트)를 공급받아 쓴 치약들이 회수되는 장면.

 

 

 

미원상사로 부터 납품 받은 업체가 30여곳이나 된다고 합니다. 마트에 팔고있는 수 많은 제품들에 사실 미원상사의 보존제가 들어가있다고 봐야겠지요. 피하기가 더 힘들 것 같네요.

 

사실 CMIT/MIT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메칠이소치아졸리논) 성분이 그렇게 위험하지만은 않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까다로운 미국, 유럽에서도 여전히 치약 보존제로 허용을 하고 있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미원상사 등이 '룰'을 따르지 않았다는 것 입니다.

 

위험원료로 분류가 되어서 쓰지 말라고 했는데, 아무 생각없이 팔기에 급급했다는 것이니까요.

 

 

 

가장 문제는 식약처 입니다.

 

 

어린 아이들까지 떼죽음을 당해서 나라가 들썩인게 벌써 몇년이 지났습니다. 2011년부터 환자가 발생해서 2012년에 크게 공론화 되었으니 4년의 시간이 있었는데.. 발빠르게 규제를 하고 해당 업체들이 시정할 수 있도록 했어야 했는데 관계당국은 뭘 하고 있었을까요.

 

그리고 지금 미원상사 납품업체 리스트 역시 제대로 공개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 입니다.

 

 

 

회사들도 문제지만, 제대로 일하고 있지 않는 담당부서도 문제 입니다.

 

독약 판매 허가는 그들이 내주니까요.

 

치약은 그래도 안전하니 입 여러번 깨끗하게 헹구시고 크게 스트레스 받지 마시길 바랍니다.